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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바람/소망의 바람

김 영 재 박사 / DR. YOUNG-JAE KIM 2017. 3. 22. 20:12

황금들녘 가장자리에 풀들이 한올 한올 너풀거리며 서있다.

강도가 그리 세지 않고 적당한 소슬바람에 자신들의 몸을 맡긴 채 한가로이 서있다.

풀들은 그러한 소슬 바람이 자신들을  평안하게 해주어서 참 고마웠다.

그리고 모든 바람이 다 그런 것처럼 여기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아주 무서운 광풍이 몰아닥쳐 풀들은

하늘로 향해 있던 자신들의 머리를 땅에 곤두박질 치고 말았다.

그래서 깊은 절망감에 빠져 있었다.

그동안 자신들이 알고 있었던 바람에 대한 고마움이 한 순간에 사라져 버리고

이제는 바람이 무섭게만 느껴졌다.

그리고 땅에 곤두박질쳐 있는 자신들의 머리를 이전처럼 더이상 들수가 없었다.

그러므로 풀들은 "아.. 이제 끝이로구나!" 라며 절망의 늪에 빠지고야 말았다.

그런데 또다시 광풍이 불어온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그 불어오는 바람은 자신들의 머리를 땅에 곤두박칠한 바람보다

비교할수 없을 만큼 훨씬 더 강도가 세다는 것이었다.

풀들은 긴장감을 넘어서 심한 공포감에 빠지고야 말았다. 그리고 두려웠다.

드디어 그 무서운 광풍이 불어오고 있었다. 플들은 벌벌 떨며 어찌할바를 몰랐다.

그리고 그 광풍이 풀들을 지나갔다. 그 결과 풀들은 예전처럼 꽂꽂이 서게 되었다.

꿈인 줄 알았다. 그러나 현실이었다. 그 광풍이 풀들을 일으켜 세운 것이다.

우리네 인생들도 풀과 같이 연약한 존재이다.

그리고 우리네 인생길에 쉬임없이 바람이 불어온다.

그리고 그 바람이 우리를 넘어뜨리는 절망의 바람인지

아니면 우리를 일으켜 세우는 소망의 바람인지는 도무지 예측할수가 없다.

다만 그 바람에 온 몸을 맡길 뿐이다.

또한 절망의 바람이 불어와 우리를 넘어뜨린다고 할지라도

넘어진 것을 이전처럼 다시 일으켜 세워주는 소망의 바람이 불어 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네 인생길에 늘 절망의 바람과 소망의 바람이 교차하고 있다. 그러므로 지금 자신에게 불어오는 바람이 절망의 바람인들 무슨 상관이랴! 그 바람에 넘어져도 다시 소망의 바람이 불어와 일으켜 세워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