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속에 담겨진 옛 기억속에서 내 자신을 찾아본다.
희미한 발자욱 사이로 걸어가는 내 자신이 보인다.
하지만 그 눈길위로 걸어가는 내 자신의 모습속에 무거운 침묵만이 흐른다.
그 무거운 침묵속으로 걸어가는 내 자신위로 함박눈이 쏟아진다.
그 쏟아지는 함박눈 속에 내 자신의 모습이 점점 묻혀가고 끝내 내 자신은 사라지고 만다.
하지만 그 눈속에 내 자신은 갇혀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와 그 눈이 녹을 때까지 내 자신은 세상 속에서 흔적을 찾아볼수가 없다.
비로소 봄이 되어 눈이 녹아 없어져야만이 내 자신은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봄이 되어 세상에 내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지만
또 다시 겨울이 찾아오고 눈이 내리면 여전히 내 자신은 눈속으로 조용히 사라지고 만다.
또 다른 봄을 기다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