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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속의 재회

김 영 재 박사 / DR. YOUNG-JAE KIM 2017. 1. 23. 20:20

어렴풋한 추억속에서 만나게 된 내 자신은 나를 알아보지 못한다.

그러기에 무수한 말을 통해 내가 나임을 말하여도 내가 누구인지 내 자신은 알아보지 못한다.

이러한 불통을 통해 내 자신은 서글퍼진다.

슬픔과 회상에 잠긴 나를 추억속에서 만난 내 자신이 위로한다.

나를 기억속에서 기억해 내겠다고 한다.

많은 기억속에서 나에 대한 기억이 얼만큼 차지하고 있는지

추억속에서 재회한 내자신은 알수 없다고 한다.

이러한 내 자신도 알지 못하는 나를 이 세상 어느누구가 기억해 줄지 생각하며 또다시 서글퍼진다.

추억속에서 재회한 내 자신은 처음부터 나를 알지 못한 것이 아니라

나를 서서히 기억속에서 지워버린 것이다.

아니 추억속에서 재회한 내 자신이 나를 지워버린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추억속에서 지워버리게 한 것이다.

사람마다 슬픈 과거의 기억들을 지워버리기를 원한다.

하지만 그러한 일이 발생하게 되면 정작 추억속에서 자신을 만나게 되면

서로가 서로의 자신임에도 불구하고 알아보지 못하는

서글프고도 가련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

아무리 상대방이 자신을 인정해 주고 알아봐 준들 정작 자신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면

자아상실이 되어 자괴감이 들게된다.

그 결과로 자신은 사라지게 되고 무의미한 존재로 전락해 버리고야 만다.

그러므로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는 늘 자신이 누구인가 하는

존재의 의미를 마음에 깊이 새겨야 한다.

사람들은 자신을 인정받기 위해 자신을 쉽게 버리고 만다.

자존심도 자아감도 인격도 무참히 버리고 만다.

마치 그것이 자신의 미래를 위한 일인것 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러한 버림을 통해 인정을 받았다 한들 정작 그러한 일을 계기로

자신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불통의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가장 불행하고도 서글픈 상황이다.

오늘날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러하다,

자신에 대해서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만족감을 갖지 못하기에 이러한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기억속에 자신을 인지시키는 것이 아니다.

또한 상대방에게 자신을 인정받는 것도 아니다.

바로 자신에게 자신이 인정받는 것이고, 자신의 기억속에 항상 자신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자신에게 인정받는 사람은 그 어떠한 외부의 평가 따위에 신경쓰지 않으며,

그러한 평가 따위는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이다.

추억속에서 재회한 자신을 만나 그 자신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눌수 있는 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자존감이 있는 자이다.